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면 대부분 건설회사에 취직하게 되는데
입사하게되면 문과계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장으로 발령을 받게됩니다.
첫 현장은 가능한 집 근처 근무지로 배정을 해주는데 타지 현장으로 가게된다면 숙소 생활은 불가피합니다.
그토록 선배들이 탈건하라고 외쳤건만 탈건 못하고 건설회사에 취업하게 된 훈련생들을 위한 건설회사 현실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시리즈로 연재하겠음)
1.건설회사 근무환경
1)근무시간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은 7:00부터 17:30(18:00)까지가 기본 근무시간이지만 실제로는 6:40분까지 출근에 퇴근은 평균 19:00가 기본이다.
출근과 동시에 7시부터는 아침체조 및 TBM이라는것을 하는데
전 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모두모여 오늘의 작업사항과 안전 포인트를 공유하며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현장에서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작업이 잘 이뤄질 수 있게 작업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근로자처럼 삽질도 하고 망치질도 하기도 하며 하루 일과를 보낸다.
점심시간은 11:30부터 13:00가 대부분이며 이 시간은 노가다판에서 라마단과 같은 신성한 시간으로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 낮잠 시간이다. 체력이 좋은 젊은 친구들은 점심을 거르며 낮잠을 택하기도 한다.
오후도 오전 일과의 반복이며 제대로 된 공사팀장이 있는 현장의 경우에는 내일 작업 사항까지 셋팅후에 퇴근을 시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퇴근시간이 정규시간을 훌쩍 넘어버리기도 하고
아주 높은 확률로 퇴근 10분전에 공정회의를 하는 공사팀장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근대화가 되어 야간 작업이 없는 경우에는 18:30분전에 퇴근하는게 흔하다.
간혹 술을 좋아하는 팀장님들을 만나면 퇴근과 동시에 술자리에 끌려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법카 사용을 감시하는 추세라 술자리에 술도 잘 못마시고 영양가 없는 신입애들을 끌고 나가는 경우는 잘 없다.
2)숙소생활
메이저 회사에서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개인숙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아직도 아파트에 개별 1실을 제공한다.
34평 아파트 기준 1인 1실 배치로 3~4인이 주거한다.
안방은 팀장급(차/부장)이 차지하고 작은방1,2에 과장(대리), 사원(주임)급을 배치한다.
이때 각 부서별로 찢어서 배치하는게 불문율이다.
과거에는 숙소에서 모이기만 하면 술판을 벌이고 막내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거실 생활도 시키는 등 군대 내무반 생활이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요즘은 숙소에서 서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추세다.
3)주말근무
주 4.5일이 나오니 마니 하는 세상에 놀랍게도 주5일을 못하는게 건설 현장이다. 건설현장은 월 6일 휴무가 기본으로 쉽게 말해 격주로 주5일 근무를 한다.
이것도 인원이 안맞고 싸이클이 안맞는 경우에는 이틀 연속 쉬는 경우도 잘 없고 평일1일, 주말1일 이렇게 퐁당퐁당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1,3주차:월~토 근무, 일요일 휴무 ,
2,4주차:월~금 근무, 토,일휴무
한창 사회생활 해야할 열정많은 젊은 친구들은 각종 경조사에도 참여 못하고 연애사업에도 애를 먹는 이중고를 겪으며 여기서 탈건의 꿈을 무럭무럭 키우기도 한다.
애인이 있는 친구들은 타지발령+주말근무로 인해 많이 이별 당하기도 하고 자연스레 노총각 루트를 타다가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게 된다.
2.급여 및 복지
가장 중요한 급여 및 복지다.
복지랄건 없다만 현장에서는 돈 쓸 일이 1도 없다.
삼시세끼 다 공짜로 지급해주고(간혹 식비를 돈으로 주는 회사가 있음) 귀향비(주유비), 의복(현장복), 신발(안전화),각종 악세서리(각반,안전화),무선통신기기(무전기).... 끊이질 않는 술자리... 그리고 주말근무로 인해 돈 쓸시간도 빼앗겨 버는 족족 통장에 차곡차곡 쌓인다.
급여는 연봉+성과급+각종 수당을 포함한 영끌 기준으로
1~10위권 영끌 7천만원
10~50위권 영끌6~7천만원
50~100위권 영끌 5~6천만원
대부분의 신입기사들은 실수령 400만원대의 월급을 받으며 연말 성과급이나 명절 떡값은 별도이다.
간혹 현채직이나 pjt직으로 입사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경력없는 신입기준 4~5천만원대로 시작한다.
현채직의 경우에는 연봉은 사실 무의미하고 얼른 자격증이나 경쟁력을 키워 도급순위 중위권이라도 정규직 입사를 할 생각을 해야한다.
이정도로 하고 이번 글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